#4. 그가 던진 한마디
#4. 그가 던진 한마디
"우리 이제 그만할까..?"
내 머릿속에서만 되뇌어오던 그 말을 그에게서 들었을 때는 엿들었나 싶을 정도로 소름끼치는 말이였다.
평생 그는 내앞에서 꺼내지않을거라던 헤어짐을 통보했다.
겁먹은 겁쟁이, 그래 그건 바로 나였다.
막상헤어지자니 머리속부터 복잡해져서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있었다.
몇시간전, 몇주전으로 시간을 되돌아가면 그게 뭔가 싶기도했던 일들..
빳빳한 자존심 세우느라 서로에게 너무 덤덤하고 까칠했던 나날들..
이 사람이 나를 떠났을 때를 곰곰히 생각하다가.
우연히 자주듣던 라디오에서 쏟아내는 말들과 단어들이 내 살을 통과해 심장을 관통하고 이내 콕콕쑤셨다.
내가 그를 바퀴벌레취급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는 내가 전혀 그럴리가..라며 나를 부인했다.
그렇다. 나는 일단 부인하고본다. 아니라고하던 시간보다 이젠 그렇다고 하는게 맞는건지 이제서야 알았다.
어쩌면 난 이사람을 떠나보내면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다. 아마도.
연애만 3년하고도 8개월을 하고도 서로 상처만 쌓아와서인지 이젠 길도 잃었다.
관계회복을 위한 나만의 생각과 레시피를 적어보려한다.
1. 내가 그에게 바랄 때 그도 그렇게 바랄 수 있다는 제 3의 생각을 해보기
2. 가끔은 남자가 먼저 말해주기를 바라지 말기(속마음 내비춰주기)
- 지나보니 정말 모르는때가 더 있었을지도, 모른채하고 지나간 것도 많이봤지만, 적어도 내사람은 믿어주자.
3. 서로에게 약간의 긴장감을 늦추지말자, 방심하면 바람맞춘다.
4. 감정조절이 힘들어도 술로 버티지말기(공통주제)
5. 참을성과 인내심,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말도 곱씹어보자.
난 어렵지만 위의 다섯가지를 위해, 그리고 나와 그를위해 노력해야겠다. 이건 나와 내자신과의 싸움이다.
지금에서 더 좋아진 내 모습을 보고 나도 흐믓해했듯, 그에게도 동기부여를 주고싶다.
적어도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이면 내곁에 두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까지는.
그와 나는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가 각자의 시간을 잠시 갖기로했다.
유난히 오늘밤이 길고 낙엽같이 매말라있다.
잠들수는 있으나, 자기는 힘들 것 같다.
+
회사가기 싫다고 어린아이처럼 칭얼대는 그대
어린애같아서 싫었는데, 그 때 마다 화내고 짜증부리고 빨리가라고 보챘던 내가 부끄럽다.
당당하게 떠나라고, 수고했다고, 마음의 여유를 좀 가지라고 한마디라도 더 해볼걸.
아직 떠나주지 않아서, 머물러 주어서 너무 고맙다.
이제라도 내가 당신의 무거운 마음을 조금은 헤아리고 다독여줘야겠다.
앞으로 나와 더 행복하자. 이 꿈에서 깨지말자.
쏘,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