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 기념일 그리고
메리크리스마스:)
임신중기: 7~8개월(26주~30주)
10월과 11월, 겨울은 내가 좋아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왜냐면, 나는 10월에 남편은 11월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곧 있음 우리 제로도 탄생할테니, 겨울아이가 되어있겠지ㅎㅎ(이 글을 쓰는 지금, 어쩌면, 이미 태어나 있을 수도...)
사실, 임신일기를 꾸준히 쓰려고 마음먹은건 얼마 되지 않았다.
우연찮게 임신에 관해 자료들을 찾다가 다른분들이 쓴 글을보고 아, 나도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 차근차근 쓰자니
이미 임신막달이 되어서야 생각들을 끄집어 쓰려니 베베 꼬인것 같지만, 그래도 늦었어도 써두는게 아무래도 기억 회상하기엔 덧없이 좋을 것 같아 두서없이 오래된 블로그에 글을 그득그득 채우고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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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유난히 바쁜 계절이었다. 준비할 것들도 많고 생각보다 날씨가 좋아서 하루에 만보씩 걷던 때,
임신 중기가 되고부터는 잠도 어느정도 편하게 들 수 있어서 밤공기를 마시러 열심히 걸었다.
하루에 만보를 채우려고 노력하다보니, 몸무게도 어느정도 줄어드는가 싶었다. 이렇게 해야 덜찌지 않을까 싶어서..
남편과 여행을 자주 떠났다. 강원도로 동네 캠핑장으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여행이라고 얘기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또 어디갈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지인들도 만나 맛있는 밥도 먹고, 엄마 아빠 덕에 우리 제로도 예쁨을 많이 받는 아이로 태어날 것 같다..ㅎㅎ
여전히 익숙하지는 않지만, 심리상담을 잘 다니고 있었다.
처음엔 선생님이 별로라 생각했었는데, 시어머니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사실, 난 우리 부모님보다 시부모님이 더 편하다. 남편도 그만큼 나에게 편하게 잘 대해주고..
심리상담이 끝나면 늘 공원을 걸어 만보를 채우고 카페를 가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이라는 두 권 짜리 장편소설인데, 베르나르의 책은 처음이라 몰입도가 조금은 어렵지만
읽다보니 다음 전개가 궁금해지기도 하는 재미있는 책이다.
또, 화요일마다 나에게 주는 보상이라며 와플대학에서 크림이 잔뜩 발라진 달달한 와플을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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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부터는 큰 이벤트가 없으면 한 달에 한 번 꼴로 병원에 가면 되기때문에, 사실 10월의 병원기록은 한 번 뿐이다.
더 또렷해진 아이얼굴을 촬영했고, 또 시부모님께 아이얼굴을 보여드리는 김에 안부도 여쭤봤다.
남편닮았다고 좋아하시는 것 같지만, 사실 난 내 아이는 누굴 닮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하필, 이 때 담당 주치의선생님 휴진일.. 이 병원에 와서 두 번이나 다른 선생님을 봤다.
첫번째는 초음파도 대충봐주시고, 아이사진도 없다. 그저, 건강검진 받는 정도의 간단한 초음파사진 두장정도를 건졌다.
두번째인 오늘은 입체초음파 사진을 찍어서인지 초음파는 전혀 보질 않았다.
그리고 백일해 주사를 받아야한다고 했다, 백일해에 대해 설명을 들어본적이 없는데 어쨋든 지금쯤 산모들이 맞는다고 해서 받았다, 임신을 하고나서 수많은 주사바늘과 나의 피와 소변, 배를 수십번이나 올려 사진을찍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임신기간이 참 쉬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 주치의가 좋은건 이런부분인건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병원에서는 지난달보다 6kg가 쪘다며, 임당일수있다고 조심하라고 했다.
또, 소변검사에서는 단백뇨가 빠지는 일도 있었다.
단것을 과격하게 먹어서 그런가.. 한 달 새에 나는 6kg 아이는 1kg가 쪄 있었는데, 이게 아이에게 영향이 갈 수도 있다니
지금은 아이에게 영향은 없지만 조심하라고 했다.
관리는 사실 이 때 부터 했어야했다.
아무도...아무도 말해주지 않아 그냥 붓고 살이 쪘는줄만 알았지.
지금 생각하면 병원에서 이렇게 쪘을 때 관리해주지 않아 내심 서운한 마음이 드네? 음.. 왜 그랬을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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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남편의 친구이자 우리의 연애와 결혼을 모두 지켜본 남편의 친구가 드디어 결혼을 했다!!
와, 언제하나 싶었는데 드디어 내가 결혼식을 가게되다니...ㅎㅎ
오랜만에 남편이랑 장거리 드라이브 겸 시댁으로 향했다, 남편고향으로 가 맛있는 음식도 먹고
간만에 시댁식구들과 산책도 가볍게 떠나며 건강한 나를 아직도 신기해하는 부모님, 그리고 먹는거 정말 많이 걱정하시던 아버님...ㅎㅎ 아버님덕분에 병원에서 해주지 않던 살관리를 할 수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달에 있던 남편 친구의 결혼식을 가지 못했는데,
이번엔 다녀오면서 마스크 쓴 결혼식은 처음이라 낮설었지만, 뭐 이또한 추억이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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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는 여전하고 몸은 운동 후 늘 부어있었다.
블프를 맞아 남편은 간만에 인터넷 쇼핑을 즐겼다.
나를위해 손, 발 마사지기와 다이슨 헤어드라이기를 선물했다. 헤어드라이기 정말 좋다...흐흐
마사지기를 사면서 약간의 변명도 하는 것 같더라, 내가 케어해줄 수 없을 때 이 기계가 항시 날 케어해 줄거라면서..
나는 그래도 남편이 늘 크림을 발라주며 마사지 해주는게 더 좋은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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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이를 갖고 처음으로 코엑스 베이비페어를 다녀왔다.
후기는 다음에 세세하게 적어볼게요!
어쨌든, 10월 나의 생일과 남편의 생일이 일주일정도 밖에 차이 나지는 않지만, 생일선물을 미리 받았다ㅎㅎ
나는 출산 후 신을 신발을 샀다, 너무 예쁘지만 지금은 발에 맞지않아 박스에 고이 모셔두었다.
그리고 이어진 지인들의 선물, 깊콘이지만 거의 대부분 먹는거, 또다른 친구는 나를 위해 쓰라며 상품권을 크게 쐈다.
나를 위해 쓸 시간이 점점 없어져서 우울해지면 쓰라고...ㅎㅎ
덕분에 나의 10월은 깊콘으로 치킨도 많이 먹었다. 냠냠
남편은 연애 후 매년 나의 생일마다 미역국으로 아침상을 차려주곤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차려줬는데, 내년이면 이제 셋이 맞이하는 생일이라며...이제 가족으로 되면서 서프라이즈는 어렵다고 말하며 작은 선물을 내미는 남편이 너무 사랑스럽다.
남편아 우리 오래오래 예쁘게 잘 살아보자:)
[10월 임신기간 정리]
: 백일해주사 맞음
: 임신성당뇨 주의
: 소변검사 재검
: 태동검사 예정
: 먹는거.. 관리!!
: 생일이라 정말 행복한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