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유수유를 하는 이유라고 썼지만 실은 내가 모유수유에 집착하는 이유라고 쓰고싶다.
작년겨울, 나는 출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
모유수유의 시작은 출산 후 입원해있는 동안 들려온 수유콜 때문이다.
병실에 입원해있는 동안 가슴이 붓고 딱딱해져감과 동시에 열감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보다못한 간호사님이 오셔서 내 가슴을 풀어주고 모유를 짜 주었다.
그떄까지만해도 가슴에서 모유가 나온다는 신기함보단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부끄럽고 아팠다.
그리고 내 가슴통증은 양쪽 겨드랑이에 아이스팩을 꽂고 누워있는 것으로 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아이를 낳고 이제 한 달이 좀 지난 지금
나는 완벽한 모유수유를 하고있지는 않다.
다만, 완모에 가깝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시부모님께서는 조리원에서 올 때 부터 명절전까지 우리가족을 돌봐주고 계셨다.
해서, 피곤하면 아이를 맡겨놓고 자는게 쉼의 일부였다.
모유는 엄마만이 줄 수 있다.
초반에는 모유량이 많지않아 분유를 먹는 아이를 보면, 또 휴식을 취하고있는 나에게 조금의 휴식이라도 더 주고자
자연스레 분유를 타먹이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왠지모를 안타까움과 내 모유수유를 완벽히 방해하려 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로부터 자유스러워졌다.
나는 초기보다 모유량이 확실히 많이 늘었고, 지금도 서서히 늘어가는지도 모르겠다.
초반 모유량이 많지않아 분유를 타 먹일시간에 미리 유축해둔 모유로 아이에게 한끼 식사가 가능해질 정도이니까..
심지어는 아이가 먹다가 더이상 먹지않아 120까지 짜 놓은 모유를 절반이상이나 버리는 일도 생겼고
내 욕심으로 짜둔 모유는 저장팩에 담겨 냉동고에 고이 보관하고있다.
모유수유를 하기전까지는 이런 집착(?)도 하지 않았고, 그저 아이에게 초유를 먹이겠다는 자부심 하나만 있었는데,
지금은 모유가 넘치다못해 사출이 있어 아이가 먹다가도 뱉어내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나의 하루일과 중 3번 즈음은 유축기에 내 모유를 짜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스레 그 모유는 냉장고 혹은 한타임 쉬고싶은 나를 위해 가족들이 먹여주고 있다.
먹일 수 있다는 자부심에서 이제는 모유만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나는 게을러서 우는 아이에게 기다리라 다독이며 분유를 탈 여유조차 없기 떄문에
오히려 편리하다고 생각이 드는 모유수유를 선택한거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분유값도 줄이고, 왠지모를 분유에 대한 확신도 없어서 먹인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두세시간 텀으로 깨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어
아이가 자는 시간은 나도 함께 휴식하는 여유까지 생겼다.(지금 이 글을 쓰는 이시간도 상상도 못했을 일..)
하지만 모유 저장팩도, 유축기도, 수유에 관한 지식도 그 아무도 엄마가 되는 과정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모유가 좋다고, 입을 모아 무수히 많은 말들만 늘어놓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유수유는 엄마의 욕심이다.
물론, 때에따라 분유를 먹이지 못하는 혹은 모유만 먹일수 밖에 없는 상황을 제외하곤 말이다.
나는 이렇게 시작된거 끝까지 노력해서 완모맘이 되고싶다는 생각을한다.
그게 내 욕심인 것도, 하지만 그게 나를 위한게 아니라 아이와의 끈끈한 유대감과 친밀감도 형성되니까.
모유수유에 대한 선택은 앞서 내가 출산방식을 선택하는 것
또는 내가 어떤 음료를 먹고 마실지에 대한 가벼운 선택과도 같은 일 같다.
모유수유는 장기전이다.
지치지않게 얇고 길게 가는게 내 바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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